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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파킨슨 전시 ⟪스타일은 영원하다 Timeless Style⟫, KT&G 상상마당

전시 Exhibition/전시 아카이브

by sukimin 2023. 8. 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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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 시리즈, 여섯 번째

Norman Parkinson ⟪Timeless Style⟫

 

영국 패션 사진계의 혁명가 노만 파킨슨(Norman Parkison, 1913-1990)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야외 촬영 컷을 만들어 냈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18세에 견습생으로 사진 경력을 시작해 3년 후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었다.

 

1930년대부터 '하퍼스 바자', '보그' 같은 패션매거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우아함과 영국의 매력, 그리고 유머까지 더한 독창적인 예술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1974년부터는 영국 왕실 사진가로 임명되어 앤 공주(Princess Anne),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Lady Elizabeth Bowes-Lyon) 등 왕실 가족들의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사진가답게 연예인, 예술가, 정치가 등 유명인들과도 함께 작업했는데, 오드리 햅번, 폴 매카트니,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있다. 왕실을 비롯한 영국 국민들의 열렬한 사랑으로 대영제국 훈장(CBE), 왕립사진협회 명예회원 자격을 수여 받았고, 1990년 싱가포르의 영화 로케이션 현장에서 사망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영국의 낭만적인 전원 풍경과 활기찬 도시,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부터 왕실 가족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에 이르기까지, 고전을 넘어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원한 스타일'이 펼쳐진다.


(2019년 1월 29일에 본 전시)


스트리트 포토의 매력  Appeal of Street Photography

노만 파킨슨은 1931년,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스페이트 앤드 선(Speaight and Sons Ltd)' 회사의 수습 사진사로 사진계에 입문했다. 그곳에서 노만 키블 화이트(Norman Kibblewhite)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1934년 둘의 이름을 합쳐 런던 피카딜리에 '노만 파킨슨 스튜디오(Norman Parkinson Studio)'를 연다. (그의 본명은 Ronald William Parkinson Smith이지만, 이 때 탄생한 '노만 파킨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계속한다.)

 

패션 사진계에서의 화려한 경력 이면에 있는, 흑백 작품들로 이번 전시의 첫 번째 문을 열고자 한다. 그는 세상의 풍경을 따뜻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탐색했다. 프레임 안의 인물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며, 자연물이나 길거리의 이정표는 마치 그의 사진을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좀 튀는' 패션 매거진 I "A Bit Flash" Fashion Magazine

1935년에 연 개인전이 영국판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의 외주 의뢰로 이어지면서, 1936년부터 패션 사진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된다. 『하퍼스 바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패션지로 많은 디자이너, 사진가들의 포트폴리오로 여겨진다.

그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마틴 문카치(Martin Munkacsi)의 영향을 받아 실내의 스튜디오에서 모델들을 데리고 나가 걷고, 뛰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작가들이 18세기의 장려한 초상이나, 그리스 로마의 고전 조각들의 자세를 흉내 낸 정적인 사진을 찍어내던 시기였다. 모델들에게 골프를 치게 하거나, 해변의 방파제에서 뛰어내리게 하는 파킨슨의 야외 촬영 사진은 가히 혁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세실 비튼(Cecil Beaton)과 같은 패션 사진계의 주요 라이벌들은 그를 일컬어 '좀 튀죠(a bit flash)'라고 했는데, 평범함을 벗어난 새로운 그의 방식을 이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버스바인의 맞춤 양복과 르 모니엘의 모자를 쓴 모델, <하퍼스 바자> / A fashion model wears a state blie taiolored suit by Busvine and hat by Le Monier, <Harper's Bazaar>
물방울 무늬 드레스를 입은 모델, 런던
르 투게에서의 골프, <하퍼스 바자>


'좀 튀는' 패션 매거진 II "A Bit Flash" Fashion Magazine

파킨슨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보그(Vogue)』에서 활동한다. 『보그』는 고급스러운 취향과 능력을 갖춘 근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하던 잡지로, 1900년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의 포트폴리오로 일컬어진다. 전쟁이 끝난 뒤에 파킨슨은 영국에서 머물렀는데 당시는 종전과 함께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였다. 이와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한 파킨슨은 해외 현지 촬영을 시도한 최초의 사진작가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세계를 오가며 그 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규범에서 벗어난 색다른 창조물들을 만들어냈다. 이는 정체된 영국 사진계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사진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거나 모방하게 만드는 자극이 되기도 했다. 

 


노마파킨슨의 뮤즈 Norman Parkinson's Muses

파킨슨은 아름다운 장면을 만드는 데에 있어 최고의 안목을 가진 사진가답게 모델을 발굴하기도 하고, 이미 최고인 모델들에게 도전적인 미션을 주어 새로운 면모를 끌어 내기도 했다. 전형적이고 고지식하며 따분하게 묘사된 여성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그들의 무릎을 움직여(unbolt their Knees)'보다 자유롭고 다채로운 감성을 사진에 불어넣음으로써 여성들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아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1세대 패션모델이자 가장 오래 활동 중인 모델로 알려진 카르멘 델로피체(Carmen DellOrefice)부터 노마 파킨슨에 의해 『보그(Vogue)』의 표지 모델이 된 후 유명해진 제리 홀(Jerry Hall) 훗날 그의 부인이 된 모델 웬다 로저슨(Wenda Rogerson)까지 세계 최고의 모델과 뮤즈들이 파킨슨을 카메라를 통해 어떤 매력을 발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의 프레임에 들어온다는 것  What It Means to be Inside His Photographic Frame

파킨슨의 이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든 뮤지션과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초상 사진을 공개한다. 최고의 스타들은 그의 카메라 앞에서 마치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다는 듯, 편안하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한국 관람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비틀즈(The Beatles), 데이빗 보위(David Bowie), 엘튼 존(Elton John), 비비안 리(Vivien Leigh),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브 생오랑과 루루 드 라 펠레즈, 영국판 <보그> / Yves St-Laurent and Loulou de la Falaise, British <Vogue>


영광스러운 순간들  Glorios Moments

파킨슨에게는 왕가의 공식 사진사로서 영국 왕실과 인연을 맺은 이력이 있다. 1973년 앤 공주(Princess Anne) 결혼식의 공식 사진사직을 수락한 이래로 파킨슨은 왕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담아낸 정교한 왕실 사진들을 완성한다.

쾌활하면서도 동시에 적절하게 존경을 표하는 태도 덕분에, 파킨슨은 영국 왕실에서 고정적으로 찾는 사진가였다. 


로빈 뮤어 (보그 컨트리뷰팅 에디터)

그 당시 메이페어와 웨스트엔드의 사진 업계는 경쟁이 정말 치열했어요. 사교 시즌마다 데뷔하려는 여성의 수는 한정돼있어서 사진사들 모두 그 일을 하려고 혈안이었죠. 파킨슨은 성공할 수밖에 없었어요. 


노마 파킨슨

제 본명은 로널드 스미스예요. 여성들을 사랑했고 또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남자였죠. 


그레이스 코딩턴 (모델, 보그 에디터)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몰라요. 매력 그 자체였죠.

파킨슨은 놀라운 사진작가였어요. 그는 여전히 제게 영감을 주죠. 제가 모델이었을 떄도, 처음 패션 에디터가 되었을 때도 계속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지금 아는 건 다 그에게 배운 거예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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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타일은 영원하다 Timeless Style⟫ 전시장 가벽 글 참고하여 쓴 글

사진: ⟪스타일은 영원하다 Timeless Style⟫ 전시장 전경 직접 카메라로 찍음


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 시리즈

국내에 그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은 20세기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전시로, 2014년 로베르 두아노 2015년 레이먼 사비냑, 2016년 장자끄 상뻬, 2017년 퀀틴 블레이크에 이어, 2018년에는 노만 파킨슨을 소개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예술적 영감으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주최/주관 KT&G 상상마당

협력 Iconic Images

협찬 정관장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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