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다 가겠다는 욕심부리지 말고, 한 곳을 선택하고 거기서 집중하자!'
데시마 섬에서 재배되는 농작물(딸기, 감귤, 레몬, 올리브, 해초, 소면, 쌀)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한 게 너무 재밌었는데!
(te13-B) 데시마 미술관 Teshima Art Museum
(te14) 데시마 요코오관 No one wins - Multibasket
(te15-B) 심장음 아카이브 Les Archives du Coeur
데시마 미술관과 심장음 아카이브를 가려고 했으나, 심장음 아카이브가 휴관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데시마 미술관만 가기로 했다.
세토내해를 바라보는 데시마 가라토의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곳으로 아티스트 나이토 레이와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nishizawa ryue)가 만든 미술관이다. 휴경지였던 계단식 논을 현지 주민들과 함께 되살리고 그 광대한 부지의 일각에 물방울 형태의 건물을 만들었다. 넓이 40x60m, 최고 높이 4.5m의 공간에 기둥이 하나도 없는 콘크리트 쉘 구조이며, 천장에 있는 2곳의 개구부에서 주위의 바람, 소리, 빛을 내부로 끌어들여 자연과 건물이 호응하는 유기적인 공간이다. 내부 공간에서는 하루 종일 '샘'이 탄생하는데! 그 풍경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무한한 표정을 보여준다.
데시마 미술관은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입장할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하고, 천장에 있는 2곳의 개구부에서 떨어진 빗물 때문에 양말이 젖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본인의 가방을 베개 삼아 하늘을 바라보며 눕는다.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는데, 천장에서 느껴지는 바람과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소리 때문인지 숲 한복판에 누워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나는 미술관에 갈 때, 미술사가들이 배치한 미술사 맥락에서 최대한 분리되고 싶다. 그저 나의 주관적인 감각을 발견하고 체화하며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다. (교과서를 읽듯이 미술사 맥락을 살피면서 작품을 어느 사조에 위치시키는 건 굳이 미술관이 아닌 책을 보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시마 미술관을 관람할 땐 그 어떤 미술사 지식도 필요 없다. 개인적으로 나오시마의 지추미술관, 베네세하우스보다 더 좋았던 곳이다.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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